나는 반딧불
어린 시절의 나는 목표를 정하고 결심을 하고 행한다는 게 참 어려웠다. 관계적으로 물질적으로 시도하고 도전하고 뱉어놓은 말들 만으로는 이룰 수 없던 야망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이의 입에서 나온 이상들 때문인지 너무 부끄러워 스스로를 싫어하게 되었다. 그것은 나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버린 순간이었다. 모든 일에 비난하고 불평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고 실패할 때마다 남을 탓하며 그렇게 패배에 익숙해져만 갔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나 스스로를 신뢰하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누군가는 또 욕을 하겠지 누군가는 또 시기하겠지 누군가의 칭찬마저도 비꼬듯이 들리는 꼬인 사람이 되었을 무렵.. 나는 포기하는 법을 배웠다. 그 포기하는 것마저 익숙해진 어느 날 며칠을 씻지도 않고 누워만 있던 어느 날 스스로 혼자 라면 끓여먹는 일에 성공하고 깍두기 만들기에 성공하고 아르바이트 구하기를 성공하고 그 돈으로 컴퓨터를 사는 것에 성공하기까지 성공의 기준을 낮추고 세상을 바라보니 비록 작지만 성공의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월세를 못 내서 친구 집에 쫓겨났을 때도 '괜찮아 괜찮아.. 나는 될 놈이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나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스스로를 사랑하기가 참 어려웠는데.. 이제 나는 나를 사랑한다.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그래도 괜찮아 나는 눈부시니까 [Credits] Producer by 우주비 Composed by 정중식 Lyrics by 정중식 Arranged by 우주비 Guitar by우주비 Recording by 우주비 @ Lunch Studio Mixing, Mastering by Team Zero @ Secretmoon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