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가요 다시부르기 6

근대가요 다시부르기 6

[유정이의 가요 이야기 : '추억의 탱고'] 누구나 지나간 사랑의 추억 하나 쯤은 간직하고 있겠죠. 아직 없다면, 앞으로 그런 사랑의 추억 하나 쯤은 간직하게 될지도 모르고요. 때로 이제는 기억조차 아련하지만 특유의 향기와 빛깔을 지닌 채, 가슴 깊숙이 숨어 있다가 어떤 환경과 조건 속에서 다시 빛을 발하는 그런 추억 말이에요. 1939년 8월, 이부풍 작사, 이경주 작곡, 황금심의 노래로 빅타 음반회사(음반번호 KJ1337)에서 발매된 '추억의 탱고'는 지난 사랑의 추억에 여전히 아파하고 서러워하는 여인의 목소리로 이루어진 탱고풍의 노래예요. 1930년대 우리나라에는 재즈는 물론 샹송, 블루스, 탱고 등의 서양 음악과 리듬이 유입되었어요. 번안곡과 창작곡이 모두 만들어졌는데, '추억의 탱고'는 탱고 리듬을 사용하면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작사하고 작곡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닐 거예요. 본명이 박노홍인 이 곡의 작사자 이부풍 씨는 강영숙, 이노홍, 노다지, 이사라, 화산월 등의 필명을 사용하여 광복 이전에 많은 대중가요 가사를 작사했으며, 수많은 극작품을 남기기도 했지요. 반면에 작곡자인 이경주 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어요. 광복 이전에 약 30여 편의 작품을 남긴 그는 태평, 오케, 빅타, 럭키 등의 음반 회사에서 대중가요를 작곡했으나 그 신상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답니다. 다만 1930년대 우리나라 작곡가가 직접 탱고풍의 음악을 작곡했다는 점에서 실험 정신이 뛰어난 작곡가였다고 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 노래를 부른 황금심 씨는 10대 후반에 데뷔하여 '알뜰한 당신'이라는 곡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고, 제가 ‘근대가요 다시 부르기1’에서 리메이크한 '외로운 가로등'과 같은 블루스 계열의 곡을 부르기도 했어요. 그리고 이번에 리메이크한 '추억의 탱고'도 불렀는데, 고운 목소리 덕분에 ‘꾀꼬리의 여왕’이란 칭호를 얻기도 했죠. 광복 이후에 황금심 씨는 '추억의 탱고'를 다시 녹음했는데, 1939년에 나온 노래보다 더 애절하게 불렀고 가사도 달라진 것을 확인했어요. 이번 디지털 싱글 ‘근대가요 다시 부르기6’으로 나온 '추억의 탱고'에서는 1939년, 이 노래가 나올 당시의 가사를 복원했어요. 아직까지 1939년 발매 당시의 가사지를 찾을 수 없는데, 당시의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를 받아 적었어요. 그런데 원 곡을 들으면 2절의 첫 소절이 ‘사랑을 불던 꿈이여’로 들려요. 하지만 광복 이후에 다시 리메이크한 곡에서 황금심 씨는 ‘사랑을 부르던 꿈이여’로 부르고 있죠. 가사지가 없는 상황에서 들리는 것에만 의존하기도 어렵고 ‘사랑을 불던 꿈이여’보다 ‘사랑을 부르던 꿈이여’가 의미상 자연스러워서 저도 그 부분을 ‘사랑을 부르던 꿈이여’로 불렀어요. '추억의 탱고' 리메이크 작업의 편곡과 프로듀싱은 인디밴드 투메일(2mail)의 보컬이자 싱어송라이터인 기영(본명 정기영) 씨가 해주었어요. 2013년 2월, 소년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미니 앨범을 발매하기도 한 기영 씨는 '추억의 탱고'에서 탱고 리듬과 보사노바 리듬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편곡에 주력했고, 믹싱 과정에서도 음악의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요. 때문에 보컬 및 악기들의 리듬과 연주 스타일을 최대한 손대지 않으려 했답니다. 드럼은 오형석(전 서울전자음악단 드러머), 기타는 포맨과 홍대광의 기타 세션 박의정, 재즈 베이시스트는 정장민(버클리음대 졸업), 건반은 바이브와 포맨의 세션으로 활동한 김상민 씨가 맡았어요. 박의정 씨와 김상민 씨는 기영 씨와 더불어 해군홍보단 출신이기도 하죠. 믹싱은 웨이브 스튜디오의 유형석, 마스터링은 도정회(사운드 맥스) 씨가 하였으며, 이미지는 옛날 노래책의 이미지를 살려 이번에도 저의 부친께서 그리셨고, 웹 디자인은 여동생이 도와주었어요. 어느덧 6번째 디지털 싱글이네요. 저는 제가 연구하는 내용을 이렇게 디지털 싱글로 제작하고 노래할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해요. 주변에서 도와주고 있는 많은 분께 고마움과 사랑을 전하고 싶어요. 저는 제 나름대로 매번 노래할 때마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어요. 여전히 부족하지만 안주하지 않고 머무르지 않고 유동하고 유영할게요. 저 하늘의 새처럼, 저 바다의 물고기처럼 자유롭게요. 이번에 리메이크한 '추억의 탱고'가 이 노래를 이미 알고 계신 분께는 향수(鄕愁)를, 이 노래를 처음 듣는 분께는 새로움을 선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노래를 들으면서 잠시 지난 사랑의 추억에 잠겨도 좋겠어요.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그 누구와 사랑의 단꿈을 꾸고 있을지 모를 추억 속의 그대, 그리운 그대를 떠올리면서요. [함께 해주신 분들: Staff] 제작 및 노래 : 장유정 편곡 및 프로듀싱 : 정기영(2mail) 드럼 : 오형석(전 서울전자음악단 드러머) 기타 : 박의정(홍대광, 포맨 세션) 베이스 : 정장민(버클리음대 졸업) 건반 : 김상민(바이브, 포맨 세션) 믹싱 : 유형석(웨이브 스튜디오) 마스터링 : 도정회(사운드 맥스) 이미지 : 장봉기 디자인 : 장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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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行时间:201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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