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이지에프엠의 [그릇]프로젝트 두 번째 이야기 잘 해야만 인정받고 빨리 해내야 박수 받는 세상. 잠시 쉬며 뒤돌아 보기도 힘든 정신 없는 세상. 그러나 그 속에도 자신의 행복과 길을 차근히 찾아가는, 조금은 느린 걸음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는 분명히 있다. 먼저 뛰어간 사람들이 지나쳐 버린 또 다른 길을 걷는 사람들, 그들이 놓친 기회를 찾아 한 걸음씩 내딛는 사람들. 이지에프엠은 이번 신곡 에서 그들의 삶을 노래한다. 이번곡에서는 한층 빠르고 신나는 사운드를 바탕으로 이전의 이지에프엠적 음악색과는 확연히 다른 시도가 돋보인다. 촘촘히 짜여진 곡 구성안에서 시간을 앞 뒤로 오가는 듯 자유분방한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했으며,특히 2절과 마지막 후렴 사이의 리듬섹션에서 그 특징을 부각시켜 리스닝의 쏠쏠한 재미를 더했다. 앨범자켓의 이미지 또한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넘어진 잔에서 흘러나온 물 안에는 일그러진 시계의 모습이 보이고, 그것은 정형화되지 않은 시간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그린것이며, 각자 다른 삶의 속도와 방향을 가진 사람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자,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지에프엠은 또 하나의 신곡을 우리 앞에 내놓았다. 우리는 편안한 마음으로 그들이 내놓은 음악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음표 위에 그려진 삶, 조금은 다르지만 더 행복한 삶, 남들보다 느리지만 누구보다 단단한 그들의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