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야행

경성야행

잊힌, 혹은 잊힐 뻔한 노래의 기록과 기억의 보물 상자: 경성야행(京城夜行) 노래하는 교수이자 음악사학자인 단국대학교 교양학부 장유정 교수와 단국대학교 뉴뮤직과 주화준 교수가 이끄는 주화준트리오[주화준(드럼)·Cray Koo(피아노)·오정택(콘트라베이스)]가 의기투합하여 음반 <경성야행(Midnight in Kyungsung)>을 발매하였다. <장유정이 부르는 모던 조선: 1930년대 재즈송>(2013년) 이후, 7년 만에 발표하는 장유정의 두 번째 정규 음반이기도 한 경성야행은 잊힌, 혹은 잊힐 뻔한 노래의 기록과 기억의 보물 상자이다. 강연에 공연을 결합한 형태의 ‘렉처 콘서트(Lecture Concert)’로 전국을 누볐던 장유정은 대중음악 역사를 연구하며 만난 새로운 노래들을 렉처 콘서트에서 선보이곤 하였다. 이번 음반에는 그중 일부가 수록되어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로 알려진 나혜석이 1921년과 1922년에 작사하여 악보 형태로만 남아있던 <노라>를 처음으로 재현하였다. 헨리크 입센(Henrik Ibsen)의 희곡 '인형의 집'의 내용을 나혜석이 노랫말로 만든 <노라>의 1921년 판은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니스트 김영환이 작곡하였다. <노라>의 1922년 판은 우리나라 최초의 군악대원이자 지휘자였던 백우용이 작곡하였다. 두 가지의 <노라>를 들으며 1920년대 초반 노래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경성야행>에는 이제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윤심덕의 미공개 음원 <추억>을 재현한 노래가 실려 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까지 유일하게 경주 한국대중음악박물관에 소장되어있는 <추억>의 음원을 박물관에서 받아 장유정과 주화준트리오가 2018년에 초연한 이래로 이번에 음반에 실어 공개하였다.2017년에 초연했던 <카프리의 섬>도 처음으로 음반에 수록하였다. 이 노래는 몇 년 전에 공개된 ‘오케’ 음반 회사의 트럼펫 연주자 현경섭의 유품 속에 있던 것이다. 그 밖에도 영화 '아가씨'(박찬욱 감독, 2016년)에 삽입되었던 <세기말의 노래>, 당시 대학생의 행태를 풍자한 <엉터리 대학생> 등이 다채롭게 실려 있다. 이 음반의 제목과 동명의 창작곡 <경성야행>은 장유정이 작사하고 작곡하여 Cray Koo가 편곡한 노래이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2011년) 속 주인공은 홀로 파리의 밤거리를 배회하다 종소리와 함께 나타난 차를 타고 1920년대로 돌아가 그 시기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을 만난다. 거기서 착안해서 만든 <경성야행(Midnight in Kyungsung)>은 이 시기의 노래와 삶과 사람을 연구하는 일이 그 시절로 돌아가 사람과 노래를 만나 사랑하고 헤어지는 일과 흡사하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총 10곡이 수록된 <경성야행> 음반은 장유정이 연구자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잊힌 노래의 발굴, 기록, 그리고 기억의 결과물이다. 그 시절의 노래와 사람을 살려내 재현하는 일이 일종의 씻김굿이라고 생각하는 음악사학자 장유정의 노래와, 실력파 재즈 뮤지션 주화준트리오의 연주를 음반 <경성야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크레딧제작 및 노래: 장유정 Eujeong Zhang음악 감독 및 드럼: 주화준 Hwa Joon Joo편곡 및 피아노: Cray Koo콘트라베이스: 오정택 Jung Taek O아코디언 및 멜로디카: 정태호 Tae-ho Jung 레코딩&믹싱&마스터링 엔지니어: 이정면 Jeongmyun Lee(이음스튜디오: Eum studio) 앨범 디자인: 마술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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