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ody of Calm Winds
제목: 작은 바람의 노래(Melody of Calm Winds) 앨범 종류: 디지털 싱글 장르: 발라드, 인디 스타일: 발라드 <앨범 소개> 위로가 되는 것들을 떠올려 봤어요. 아프지 않은 삶이 어디 있겠어요? 그래도 우리가 살 수 있는 건 우리를 위로해주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예를 들어, 뜨거운 물에 손을 담글 때, 우리 집 반려견 용이와 눈을 맞추고 살포시 안을 때, 아름다운 음악이 우연히 귓전을 스칠 때, 달콤쌉싸래한 커피를 마실 때 등등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것들은 참 많아요. 그 많은 것들 중 하늘과 바람과 별과 노래는 저를 위로해주는 대표적인 것들이에요. 특히 바람! 큰 바람은 위협적이다 못해 때로 폭력적이지만, 작은 바람은 제게 언제나 위로였어요. 바람은 혼자 오지 않았어요. 향기를 싣고, 추억을 싣고, 노래를 싣고, 그렇게 다가와 저를 포근히 감싸곤 했어요. 바람에 실려온 어떤 향기로 아련한 추억에 젖기도 하고, 그 바람의 감촉에 평화로움과 위로도 느끼곤 했어요. 이 노래는 2017년 12월 26일에 저를 찾아왔어요. 길을 걷고 있었고 날이 흐렸고 어쩌면 비가 내리기 직전이었거나 아주 살짝 내리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어디를 걷고 있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아요. 아마 그날도 저는 혼자였고 어딘가 아팠을 거예요. 그런데 어디선가 위로처럼 작은 바람이 불어왔어요. 이윽고 그 바람이 제게 속삭이는 것 같았어요. "다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라고요. 즉석으로 녹음을 시작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걸으면서 노래하느라 가빠진 숨 소리, 걸을 때마다 바스락거리던 낙엽 소리, 지나가는 차 소리 등이 모두 함께 녹음되었더라고요. 노래 맨 앞부분은 바로 그날의 제 기억이자 추억의 기록이에요. 이번에도 편곡은 어수 샘이 맡아주었어요. 어수 씨의 편곡은, 보잘 것 없는 제 노래에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아름다운 손길이었어요. 게다가 착하고 재주 많은 플루티스트 효성 씨가 따뜻한 플루트 소리를 얹어주었어요. 신기하고도 소중한 인연으로 효성 씨와 함께 하여서 정말 기뻐요. <목에 걸린 것>에 이어, 김 톱 씨가 보컬 감독을 맡아주었어요. 예의 편안함과 따뜻함이 장점인 분이에요. 노래의 믹싱과 마스터링을 맡아주신 로드뮤직의 송정욱 감독님께도 감사드려요. 사람 좋은 미소는 기본이고, 탄탄한 실력으로 제게 안심과 확신을 주셨어요. 이번에도 아버지께서 제 얼굴을 만화이자 펜화로 그려주셨어요. 여동생이 그 그림을 바탕으로 음반 표지 디자인을 해주었고요. 그리고 한 분 더,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singer-song writer)이신 유지연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요. 귀찮을 법도 한데 제가 이것저것 물어볼 때마다 언제나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 조언과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믹싱 과정에서 노래를 함께 들어주신 덕분에 노래의 완성도가 높아졌어요. 선생님의 연륜과 경험과 지혜에 경의를 표합니다. 고백컨대, 노래를 만들고 부르고 사람들과 만나 작업하는 이 모든 과정이 위로와 치유와 행복의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함께 하는 사람들, 그들과 함께 하는 음악, 그 모든 것이 참으로 소중하고 감사해요. 그리고 또 고백해요. 노래가 흘러나와서, 제 안의 노래가 그렇게 멈추지 않고 쉼없이 흘러나와서 제가 살 수 있었음을요. 이 노래의 제목인 '작은 바람의 노래'에서 '작은 바람'은 기본적으로 위로가 되는 따뜻한 바람을 의미하는 'calm winds'예요. 하지만 우리나라 말로 '작은 바람'은 '작은 소망', 그러니까 영어로, 'a small wish'를 뜻하기도 해요. '작은 바람'이 제게 전해준 위로를 누군가에게 건네고 싶은 것이 저의 '작은 소망'이라고 할까요? 대단한 것(?)에 열광하고 흥분하고, 그런 것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처럼 '작은 바람'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그런 분들과 함께 듣고 싶어요. 그러니 '작은 바람의 노래'를 누군가와 함께 듣는 것이 저의 '작은 바람'이에요. 말이 길어졌네요. 아프고 힘든 시간들도 언젠가 지나가겠죠? 지치고 힘들어 어딘가 기대고 싶을 때, '작은 바람의 노래'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그럼 그 옛날,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한 것처럼, 바람이, 노래가 그대에게도 속삭일지 몰라요. "다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라고요. 그래요, 다 괜찮습니다. 때로 위로가 필요한 그대에게 전합니다. '작은 바람의 노래'를요. 2021년 8월 17일 장유정 드림 [함께한 분들] Lyrics: 장유정 Composition: 장유정 Arrangement: 어수 Vocal: 장유정 Piano&Cello: 어수 Flute: 플루티스트효성 Vocal directing: 김톱 Recording: 어수 at 뮤즈와인드 Making film: 김톱 at 뮤즈와인드 Mixing and Mastering: 송정욱 at 로드뮤직 Cover designed by Chungbong&euCompany Executive Producer: 장유정 Special thanks to: 유지연